2022년 5월 창업해 농산물 유통 B2B 플랫폼을 운영하셨던 권도근 대표님.
권 대표님은 인터뷰의 시작부터 끝까지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폐업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순서도 없고 정보도 없어 막막했던 과정
권 대표님은 사업 종료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자’와 ‘정보의 부재’를 꼽았습니다. 그는 투자자, 고객, 정부 기관, 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순서로 정리를 해가야 되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는데, 확실하게 알려주는 곳이 사실 없었어요.”
결국 직접 폐업을 경험한 대표를 수소문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뢰를 위한 노력
그는 폐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신뢰의 중요성이라고 말합니다. 투자 유치 때만큼이나 사업 마무리 과정에서도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성실히 운영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처리팀은 평소 유동자산 현황을 주 단위로 노션에 업데이트하고, 팀과 투자사가 볼 수 있게 공개해두었다고 합니다. 또한 마무리 시점에는 팀원들에게도 자금 현황을 공개하며 1년 간의 유예 기간을 두어 각자가 역할을 고민할 시간을 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사업도 사람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신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폐업 이후의 생각: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권 대표님은 마무리하는 과정도 창업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든, 정부 과제든 시작에 관한 정보와 지원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반면 마무리하는 과정에 대해 정리된 정보와 체계적인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따라서 사업 시작도 스스로 했던 것처럼, 마무리하는 과정도 스스로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는 다음 창업자를 위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유형별 절차를 정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불확실성입니다. 창업 혹은 재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성공 사례만큼이나 사업 마무리에 대한 정보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