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3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한 경험이 있는 캐비지 최현주 대표님.
최 대표님은 과거 약 3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한 후에 PM으로 근무하며 재창업을 준비했고, 현재는 캐비지(어글리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최 대표님이 경험한 폐업 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생각들을 들어보았습니다.
기회비용에 대한 아쉬움
최 대표님은 첫 번째 창업 당시, 이해관계자가 많지 않아 정리 절차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동창업자 세 명이 투입했던 시간과 경력 공백 등 ‘기회비용’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고 회상했습니다.
“단순히 투입했던 비용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경력 단절이 발생한 점이 가장 마음 아팠습니다.”
또한 폐업 절차와 관련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사업자 등록과 법인 해산 절차가 다르다는 점, 폐업 시점에 따라 세무 신고나 정부 지원금 기준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몰라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세무사나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충분히 받기 어렵고, 인터넷에서도 정보를 찾기 힘들어 당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무리의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최 대표님은 이전 사업의 경험이 현재 어글리어스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실패를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말하며, 실패를 통해 팀 빌딩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창업 전반에서 중요한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을 정리한 이후 최 대표님은 스타트업에서 3년간 PM으로 근무하며 시장 감각을 익혔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당장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다시 창업하겠다는 생각은 늘 마음 한편에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업계 동향을 체감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기회를 얻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최 대표님은 재창업을 고민하는 창업자들에게 그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습니다.
“폐업을 오점이나 죄책감으로 남기지 말고, 빠르게 마무리하고 자양분 삼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전향적으로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재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지원
최 대표님은 재창업 과정에서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재도전 패키지와 같은 정부 지원 사업이 존재했지만, 막상 정부 기관이나 투자사를 만나면 이전의 실패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과거의 실패 이유를 현재 역량과 대조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했다는 것이지요. 그는 정책적 지원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문화적 배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사회문화적 배경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해외에 비해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아직 부족합니다.”